항공

“A350 조종석에 음료 금지”

  잘못 흘렸다간 전자장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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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caa.gov.qa>

상업용 항공기 조종석은 일반인들이 감히 손댈 수 없는 복잡한 장비들로 가득하다. 실수로, 또는 기계상 결함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기체는 물론 수백명의 탑승객들의 생명이 곧바로 위협을 받게 된다.

게다가 최신 기종이 나올수록 더 많은 첨단 장비들과 컴퓨터 시스템이 추가되기 때문에 장비 하나 하나가 매우 민감한 것들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조종사들은 조종실 안에서 항상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잇달아 조종사들이 마시던 음료로 인해 비행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뻔한 일들이 벌어지자 EU 항공안전청은 A350 기종을 다루는 조종사들에게 조종석에서 커피 등 음료를 마시는 것을 금지시켰다.

커피나 기타 다른 음료를 마시다가 쏟거나 흘린 내용물이 전자장비에 흘러 들어가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항공기 엔진이 멈추는 위급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월21일 서울로 향하던 델타항공 A350-900 기종을 조종하던 조종사가 마시던 음료를 실수로 쏟아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엔진 하나가 멈춰는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이 항공기는 중간에 알래스카의 한 공항으로 회항해야 했다. 또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작년 11월9일 발생했고, 역시 작년에 대서양을 건너던 A330 기종에서 조종실에서 조종사 마시던 음료를 쏟아 무전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EU항공안전청의 이번 조치는 이전에 음료를 비행장비에서 멀리 놓을 것을 권고한 이후 사고 위험의 심각성이 존재함에 따라 이뤄진 훨씬 강력한 대응이다.